오늘 WIS를 관람했습니다.

 작년부터 국내 양대 IT전시회인 SEK와 KIECO를 하나로 합쳐 WIS(World IT Show)라는 이름으로 열고 있죠.

 전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IT제품을 선보이는 4월의 KIECO와 S/W를 위주로 하는 6월의 SEK를 하나로 합친 만큼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야하는데 사실 World IT Show의 World가 무색할 정도로 국내 동네잔치가 된듯한 전시회가 되고 있는 것이 이 WIS죠.

 처음으로 WIS의 이름으로 열린 작년은 COEX 3층 대서양관과 1층 태평양관은 물론이고, 장보고홀까지 사용해 규모면에선 나름 역대 최대규모로 만들었는데, 올해는 COEX 1층 태평양관과 대서양관만 사용했습니다.

 게다가, World IT Show라는 World가 이름이 무색하게 올해는  참가한 외국업체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작년은 중국/대만등의 중소업체들이 소규모 전시관을 만들어  참여해 그나마 구색을 맞춘  것에 비하면 더욱 동네잔치가 된거죠.

 전시회를 관람하다 그냥 눈에 띈  것들.

 LG는 이번에 개봉하는 "트랜스포머2"에 공식후원사로 참여해 자사의 "Versa"폰이 남자주인공의 휴대폰으로 나오는 등 꽤  많이 등장하게 했죠. 물론, 마이클 베이 감독에게 어이 없게 뒤통수를 맞는 사건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요.

LG는 "트랜스포머2"의 공식후원사답게 휴대폰 전시관 일부에 트랜스포머 모형을 장식했다.


 어쨌든 이번에 "트랜스포머2"에 공식후원사답게 전시관의 일부에 트랜스포머 모형을 사용해 장식을 했습니다. 그 앞에 배치한 "Vewty Smart"와 "Renoir"폰이 트랜스포머2에 등장하는지는 불분명합니다만, 현재 국내에선 출시되지 않고 외국에선 출시된 제품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 LG와 삼성이 전자쪽 라이벌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로, 각각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죠.

 예전 광시야각 패널에서 S-IPS냐, PVA로 싸웠던 것처럼 이번엔 LED TV, 정확히는 LED BLU(Back Light Unit) LCD TV에서 LED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싸우는 양상입니다.

 삼성이 이전 모델까지는 LG와 동일하게 LED를 후면에 배치하는 직하방식을 사용하다 올해 초부터 대거 측면에 배치하는 Edge방식으로 바꾸면서 LG와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직하방식과 Edge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삼성에서 채택한 Edge방식은 직하방식에 비해 두께를 더 얇게 만들수 있고, LED수를 줄일수 있어 가격에서도 유리하죠.



 LG가 채택한 직하방식은 LED를 뒤에 배치한 만큼 두께가 더 나올수 밖에 없지만 최근 LG에서 Edge방식못지 않은 두께의 제품을 선보여 현재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평도 있는 상황이죠.
 그러나, 200여개의 LED를 측면에만 두르면 되는 삼성의 Edge방식과는 달리 LG의 직화방식는 배이상의 LED를 후면에 박아야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적인 부담이나 소비전력이 커지는 것이 현실이죠.

 하지만, LG가 사용한 직하방식의 장점은 그동안의 LCD의 단점으로 꼽히던 명암비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있다는 점이죠.

 LCD는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관계로 그동안 CCFL이라는 일종의 얇은 형광등을 패널 가장자리에 장착해 뒤에서 빛을 내면 앞에서 액정으로 그 빛을 차단해 밝기를 조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비유로 따지자면 빌딩 창문의 빛을 조정해 글자나 그림을 만든 것을 현재의 모니터나 TV로 바꿔보면 각 방의 조명을 직접 끄거나 켜 문자를 만드는 방식이 기존 브라운관 TV나 PDP라면, LCD는 모든 방의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 브라인드 등으로 빛의 양을 조절하는 방식인거죠.

 문제는 브라인드 등으로 가리다고 해도 미세하게 새어나오는 빛때문에 검정색이 검정이 아닌 약간 푸른 빛을 띄는 색으로 보이기 쉽고, 같은 화면에 아주 밝은 곳과 아주  어두운  곳의 차이가 크지 못해 명암비가 높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죠.

 직화방식은 화면을 여러개의 부분으로 나눠 어두운 부분은 해당지역의 LED의 밝기를 조절하거나 아예 꺼버리는 것이 가능해 PDP등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수 있어 LCD의 DCR같은 눈속임이 아닌 진짜 우수한 명암비를 보여줄수 있죠.

 그런데, 참고로 Sony에선 LED TV에 3원광 LED를 사용하는데 반해 국내 삼성이나 LG는 백색 LED를 사용합니다. 이부분은 필요에 따라선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LED 방식이 신기술이고 엄청나게 좋다는 식으로 삼성과 LG가 밀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에선 색표현력은 떨어지지만 가격을 낮출수 있다는 이유로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미 예전에 제품을 보신분 들도 있다고 봅니다만, 삼성의 Haptic Beam입니다.

 이 Haptic Beam이 세계최초의 풀터치 프로젝터폰이라고  하지만 실제론 이렇게 휴대폰에 내장할수 있는 크기의 DLP칩은 TI가 2년전에 발표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휴대폰에 (아니, 그보다 좀 더 큰 모바일 프로젝터에도) 적용되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영상을 만드는 DLP칩은 나왔지만 정작 그 영상을 벽등에 비춰주어야할 광원이 마땅치 못한거였죠. 크기가 너무 작아지다보니 역시 작아진 광원으론 밝기가 충분치 못해 기존의 광원방식으론 비출수 있는 거리가 너무 짧다는 것이 문제였죠. 다행히 레이저 기술등의 발전으로 현재는 이런 초소형에서도 어느정도 가능해지기는 했습니다만, 아직 일반 프로젝터와 비교해 밝기가 좋은 편은 못되는 것이 현실이죠.

  삼성, SK, KT등 유명 업체들의 전시관들이 유명 레이싱 모델을 기용해 참관객의 플래쉬 세례를 이미 다른 전시회에서 많이 봐온  것들입니다.(게다가, 저 같은 사람들은 그쪽으론 관심도  없는터라 한컷도 찍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모델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모델의 사진에만 관심이 쏠리고 전시관이나 제품은 전혀 홍보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실제 모 업체는 지난번에 모델을 기용한 행사를  벌여 수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지만 정작 인터넷상에 그 사진이 올려진 것은 거의 찾을 수 없었고, 대부분 그업체에 대해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실제 사진찍기 바빴지 전시관 이름이 뭔지도 몰랐다는 얘기겠죠.)

 WIS는 현재와 같이 차별성을 찾지 못하거나 World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된다면 차라리 예전처럼 KIECO와 SEK로 나뉘는 것이 더 좋다고 봅니다.

 WIS로 바뀌면서 정작 KIECO와 SEK시절을 단골내지는 중심 참가 업체 중 빠진 업체가 존재한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만약 예년같았으면  MS는 SEK에서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Windows 7의 베타버전을 참관객에게 맛보여 주면서 흥미를 이끌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벌였을 겁니다.
 하지만, WIS로  바뀐 이후 MS는 사실상 찾아볼 수 없습니다. MS의 참가만으로도 WIS의 볼거리 하나는 충분히 나왔을 텐데 말이죠.

 현재의 WIS는 SEK와 KIECO를 합쳐 시너지 효과를  발생하기는 커녕 정체성만 불명확해진 IT전시회가 되었습니다. 내년엔 5월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부디 내년엔 유명 해외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World라는 이름에 걸맞는 전시회로 만나길 바랍니다. 그리고, 중구난방식의 정체성이 불명확한 IT전시회가 아닌 하나의 주체가 명확히 보이는 전시회로  바뀌길 바랍니다.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사진으로 보는 삼성동 코엑스 월드 IT 쇼 2009
    LG전자 블로그에서 초대권을 보내 준 덕에, World IT Show 2009라는 행사에 다녀왔다. 사실 제목은 거창하게 달았지만, 겉핥기 식으로 살짝 다녀온 것이라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라... 일단 결론부터 내고 시작하겠다. 사진기 든 발정난 숫컷들은 어딜가나 득시글 득시글... 갈만한 행사인가? 일단 일반입장료 5,000원인데, 돈 내고 들어가려는 생각이라면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초청장을 어디선가 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구해서 공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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