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으로 Galaxy Tab과 Apple TV가 좀 불안하네요.

 개인적인 일과 게으름으로 인해 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네요.

 요 며칠 사이에 Apple과 삼성에서 새 제품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네요.
 Apple은 새 I-Pod와 Apple TV를 선보였고, 삼성은 Galaxy Tab을 독일 IFA에서 선보였죠.

 이들 제품들을 봤을때 좀 불안한 점이 보여 그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새 I-Pod의 경우 실제 발표회장에 참가하지 않은 일부 기자들이 사진만 보고 셀레발치며 디자인을 잘못 쓰는 오류가 있었지만 그것은 넘어가기로 하고,
 이번에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Apple TV입니다.

 Jobs옹께서 드디어, Apple TV를 100달이하인 99달러에 내놓는데 성공했습니다.
국내와는 상관없지만 높은 성과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경쟁사가 김을 빼지 않았다면 말이죠.
문제는 새 Apple TV가 경쟁해야하는 제품 중에 Roku XR같은 제품도 있다는 점이죠.
Roku XR는 새 Apple TV과 동일하게 99달러의 가격에 컨텐츠 당 99센트의 비용까지 동일한데다, 각 사이즈도 5 x 5 x 1.75(㎜)정도로 Apple TV(3.9 x 3.9 x 0.9)보다 1㎝정도 더 큰 정도로 크기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게다가, 현재 720p만 지원을 발표한 Apple TV와 달리 Roku XR는 1080p의 Full HD지원까지 발표한 상황이죠.


Roku HD-XR and Roku SD join Netflix-streaming lineup - SlashGear
Roku XR (이미지출처 : www.slashgear.com)


 Apple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가지는 막강한 추종세력을 무시할순 없겠지만, 현재의 Apple TV는 경쟁 제품에 비해 이렇다 할만하게 나아보이는 부분이 없어 보입니다.

 현재의 ABC와 Fox등의 방송 프로그램 외에 다른 프로그램을 더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지 않는다면 경쟁은 쉽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발표회장에서 노골적으로 Google에 대해 경계했던 것 처럼 Google TV나 그밖의 다른 업체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테니까요.

 물론, Apple TV는 Jobs가 예전부터 취미삼아 하는 사업이라고 할정도로 사실상 성공이나 사업성을 위해 하는 사업은 아닙니다. 시장을 선점 효과를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겠죠. (이 부분에 대한 배경에 대해선 언젠가 언급했던 'MS와 Apple 모두에게서 업적을 은폐당한 천재'편을 쓰게 된다면 다시 말하겠습니다.)

 이번에 삼성의 Galaxy Tab에 대한 얘기입니다.

 워낙에 공개가되지 전부터 화제가 된 제품이기도 해 웬만한 사양이나 내용은 이전에 나왔던 기사와 크게 다를 것은 없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Galaxy Tab의 성격에 대해 스마트 폰인 Galaxy S의 크기를 키운 제품이라고들 합니다. 동일한 Android OS를 사용하고, 3G 통신을 지원하는 등 화면의 사이즈가 달라졌을 뿐이지 Galaxy S와 유사하다는 의견이죠.

 사실 Galaxy Tab과 Galaxy S는 화면 사이즈 외에도 화면이 다릅니다. Galaxy S는 AMOLED를 쓰는 반면, Galaxy Tab은 LCD(Super LCD)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워낙에 AMOLED의 수요가 많아 공급이 따라가질 못해 AMOLED를 채택했던 일부 모델들이 LCD로 변경하는 상황인데다, AMOLED가 7인치 등에서 아직 양산된 사례가 없는 상황이라 Galaxy Tab의 LCD채택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삼성의 LCD방식이 터치용으로 적합한지가 문제일뿐이죠.

 LCD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라면, 패널의 종류가 몇가지 있는 것을 아실겁니다.
 흔히, TN이라고 불리는 일반 LCD패널과 TN의 좁은 시야각을 보완한 VA패널과 IPS패널 등이 있다는 것을 말이죠.

 쉽게 이해하도록 업체와 제품으로 말하면, 삼성이 사용하는 방식은 VA방식이고, LG가 사용하는 방식이 IPS방식입니다.

 Apple의 대부분의 제품들은 예전부터 LGD의 패널을 사용했으므로 역시, I-Phone, i-Pad 모두 IPS방식을 사용합니다.

 Apple이 IPS방식을 쓰는 LG패널을 쓰는데는 LCD 패널 구조상 액정이 수평으로 배열되어 있어 터치시의 충격에 강하고, 복원력이 우수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IPS VS VA
이미지출처 : LG Display



 반면에 삼성이 사용하는 VA는 액정을 수직으로 배열하는 방식이라, 터치시의 충격으로 액정의 배열이 흐트러져 다시 배열이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리게 되어 잔상이 생기는 문제점이 있죠.
(IPS측에서 오래전부터 주장하는 내용이죠. VA측에서 이에 대한 반박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신뢰성이 높은 얘기고, 많은 사람들이 패널을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가 패널을 건드려 잔상 유무 등을 확인하는 것이죠.)

 그런 문제를 모르는 삼성이 아닐테니, 그동안 삼성의 주요 터치폰이나 스마트 폰 등에서는 LCD대신 AMOLED를 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Galaxy S보다 대화면인데다 AMOLED의 공급부족 등의 이유로  Galaxy Tab이 LCD를 채택한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스마트폰의 조그만 화면과 달리 갤럭시 탭의 경우 화면이 더 큰 만큼 터치해 움직이는 거리가 길어 잔상이 발생하면 더 크게 눈에 거슬릴텐데 말이죠.


 사용되었다는 LCD가 상대적으로 터치에 최적화된 패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장 가능성 있는 예상으론 최근 삼성의 패널 방식을 감안할때 액정의 배열을 수직이 아닌 살짝 기울여 변형시킨 패널이 아닐까 싶습니다.(관련있는 두 업체가 모두 위에 언급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예상해본 얘기입니다.)하지만, 모바일용 패널은 보통 2~3세대 이전 기술이 이용되는 경우가 많으니 액정 배열을 살짝 기울인 최신 기술1이 적용된 제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스마트폰의 조그만 화면과 달리 갤럭시 탭의 경우 화면이 더 큰 만큼 터치해 움직이는 거리가 길어 잔상이 발생하면 더 크게 눈에 거슬릴텐데 말이죠.


 제가 아직 삼성의 Galaxy Tab을 사용해 보지 않고서 예상하는 부분이라 틀릴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봐서는 크게 다를것 같지 않습니다. 늦어도 10월 중순쯤에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그때 다시 한번 얘기하겠습니다.

[1] 액정을 수직이나 수평이 아닌 살짝 기울여 배열하는 것은 어려운데다 불량율이 높아 양산에 성공한 업체는 그다지 많지 않고, 업체들이 해당 기술들을 특허로 보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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