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Ctrl+Alt+Del는 실수(?)였다

MS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빌 게이츠가 최근 하버드대에서 있었던 인터뷰에서, 일부 Windows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불필요한 구조라고 주장해 온 Ctrl+Alt+Del에 대해 실수였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현재 Ctrl+Alt+Del는 Windows환경에선 로그인과 작업관리자 등을 불러 오는데 사용되며, DOS시절엔 웜부팅을 위한 단축키(?)로 사용했습니다.

빌게이츠는 "하나의 키를 가질 수 있었지만, IBM의 키보드 설계를 사람은 우리에게 단일키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래서, Low 레벨에서의 프로그래밍을 통해 구현했는데, 그건 실수였다."고 말했습니다.

큰 실수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Windows에 살아 있는 이 기능에 대해 처음으로 잘못이었음을 인정한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 인터뷰 내용과 이후 MS의 특허 신청에 대한 괴리로 인해 의아한 면이 있습니다.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Ctrl+Alt+Del키를 구현한 주체는 MS이며 시기는 IBM PC가 개발된 70년대 말이라는 건데, MS가 Ctrl+Alt+Del키를 특허로 신청한 시기는 빨라야 90년대 말로 20년을 훌쩍 넘긴 시기에 특허권을 주장했다는 말이 됩니다.

당시 참여한 다른 인물들의 인터뷰도 참고해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하지않을까 싶네요.


갱신 인터뷰 내용을 다시보니 빌게이츠가 말하는 Ctrl+Alt+Del의 개발 시점은 IBM PC가 개발되던 시점이 아닌, Windows를 개발하던 중을 말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PC에서 Ctrl+Alt+Del을 누르면, 웜부팅이 되는 기능을 만든 인물은 IBM의 David Bradley로 IBM PC를 설계한 인물이라고 하네요.

즉, 빌게이츠가 말한 내용은 Windows환경에선 로그인과 작업관리자 등을 불러오는데 필요한 키를 지정하려고 했는데, IBM PC키보드에선 단일키로 구현할 여분의 키가 없어 기존 Ctrl+Alt+Del를 사용했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것도 좀 의심스러운 것이 Windows 95가 나오면서 기존 PC 키보드에 윈도우키 등이 추가된 키보드를 내놓았다는 점과, 그 시점이면 이미 MS의 영향력이 상당했던 시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좀 떨어지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특허 문제는 20년 후  Ctrl+Alt+Del키 조합이 특허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려, 누군가 먼저 특허로 지정해 특허료를 주장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늦게나마 MS가 특허를 주장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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