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m, Netbook에 대한 끄적임

올해 한해는 Intel의 Atom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한해였음은 분명합니다.

Atom이 나름 성공한데는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현재의 시대적 상황도 맞물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현재는 전세계적인 경제가 안 좋은 상황입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여자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말도 있지만, 물건을 살때도 크게 사는 것보다 조금만 사는 경향도 커집니다. 수량만의 문제가 아니라 크기도 마찬가지인데 불황일수록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능까지 포함된 Full-Spec의 제품보다는 필요한 기능만 있는 조그만 미니 제품의 판매가 더 잘 나간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그 추세로 보면 모니터 + 본체 +키보드 + 마우스 등을 모두 갖춰야 하는 PC에 비해 Notebook은 하나로 통합되어 있어 PC의 미니격인 제품이고, 그 Notebook 중에서 가장 저렴하면서 미니에 속한 것이 바로 Netbook이죠.
그에 따라 Netbook의 판매량이 늘면서 대다수의 넷북에서 사용되는 Atom도 같이 성공한 셈인거죠.

하지만, 초기의 저렴한 가격과 크기를 무기로 나선 Netbook도 점점 작은 크기의 화면과 낮은 성능으로 인한 불만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유명 Netbook 제품들의 신 모델을 보면 기존보다 큰 화면에 듀얼코어 Atom을 장착해 성능을 향상시킨 제품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기존 제품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는 제품도 존재하지만 그 경우는 Intel이 규정한 netbook보다는 OLPC[footnote]One Laptop Per Child, 저소득의 개도국 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한 Notebook을 나눠주자는 운동. 일명 100$ 노트북(실제론 200$)으로 유명하다. 최종적으로 $55제품을 개발해 더 많은 아이들에게 보급하는 것이 목표. 선진국에서 1대를 구입하면 개도국 아이도 1대를 받는 기증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footnote]의 XO노트북이나 Intel의 클래스메이트[footnote]AMD중심이었던 OLPC에 탈퇴해 Intel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개도국 어린이를 위한 Notebook. 탈퇴에 대해 OLPC측은 개도국 어린이에 대한 보급이 지연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footnote]와 같은 제품의 성격을 띤다고 봐야겠죠.

OLPC-XO

OLPC의 XO

클래스메

Intel의 클래스메이트



Atom의 성공으로 경쟁사들도 자극을 받지 않았을 수 없죠.
먼저 Atom이 탄생된 원인이 PC, 서버 등에서 모두 일정수준의 점유율을 보유한 Intel이지만 모바일에선 영 힘을 못썼기 때문에 기존 x86개발진과 업체들을 흡수하며 나갈수 있는 x86계열의 초저전력 CPU로 모바일을 통해 공략하겠다는 생각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바일 시장의 최강자인 ARM[footnote]영국의 Fabless업체로 PDA, 휴대폰, 네비게이션 등 모바일 기기의 대다수가 사용중인 CPU을 설계했다. 별도의 생산시설 없이 파트너사에게 자신들이 개발한 설계를 팔아 파트너사들이 생산해 판매한다. 대표적 파트너사로 삼성전자, TI, Broadcom등 유명업체들이 있다. Intel도 ARM 생산 면허가 있지만 최근 Atom을 통해 모바일 시장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footnote]에서 가만히 있을리가 없겠죠.

최근 Atom에 의해 탄생한 Netbook시장에 ARM이 진출을 선언해 단순히 모바일 시장의 수성이 아닌 경쟁사의 텃밭을 공략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선포한 상황이죠.
어찌보면 PDA나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CPU도 덤벼 볼만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Atom의 성능을 만만하게 봤는것을 의미할수도 있겠죠.(물론, ARM의 새 ARM11 칩의 성능이 그만큼 향상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Atom의 성능이 낮은 것도 사실.)

Intel하면 생각하는 AMD도 물론 Atom에 대항할 제품을 준비하고 있었죠. Atom이 LPIC라는 이름의 프로젝트였던 시절 AMD도 Bobcat이라는 이름으로 초저전력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LPIC와 Bobcat의 성격이 다소 다른데 Intel이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선봉으로 선택했다면 AMD는 Notebook과 저전력 서버용 시장을 겨냥해 기존 라인업을 보강하는 차원의 제품이었다는 점이죠.(실제로  Intel의 Atom제품군엔 최저 전력이 0.5W인 모바일 제품이 있지만, AMD는 1W정도가 가장 낮은 제품이죠.)

그에 따라 모바일 탑재를 위해 크기와 성능을 낮춰야 했던 Intel의 Atom에 비해 AMD의 제품이 성능면에서 더 우월할 것이라는 평이 많은 것이 사실이죠.

AMD는 Netbook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Netbook보다는 Mini Notebook이라는 말을 더 선호하는데, Intel측 정의로 보면 고성능 Netbook과 작은 크기의 저전력 Notebook 사이에 해당하는 제품이 될 겁니다.(사실 개인적으로 Intel의 Netbook과 Notebook을 구분하는 기준인 가격과 코어수 제한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려운 편.)

AMD는 이번달 중순에 Atom과 결쟁할 플랫폼을 발표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Yukon 플랫폼이 1코어의 Huron CPU를 사용해 현재의 Atom과 가장 비슷한 급의 AMD제품일 겁니다. 하지만, VGA등이 연계된 플랫폼 전체의 성능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Yukon이 유리하겠죠.(Intel의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AMD와 비교시 아직도 ½~⅓수준인 것이 사실이죠.)
Congo는 듀얼코어 Atom Netbook에 대응하는 플랫폼입니다만, Intel의 Netbook은 1코어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곧이곧대로 적용하면 듀얼코어 Atom을 사용한 제품이 Netbook이라고 부를수 있을지 의문이지만요.

AMD는 굳이 Notebook과 Mini Notebook을 구분하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굳이 차이를 두자면 Mini Notebook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가격과 크기 정도? AMD측에선 Apple의 MacBook Air와 같은 제품을 저렴하게 내놓는 것을 원하더군요.

물론 Intel도 가만히 손놓고 있지만은 않겠죠. ARM이 Netbook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한 것처럼 내년에 Atom의 Mobile 제품을 선보여 본격적으로 ARM의 안방인 모바일 시장에 진출할테고, AMD의 Congo에 맞서기 위해 성능과 듀얼코어 Atom군을 더욱 보강하겠죠.

Atom을 통해 올한해 Intel은 많은 수익을 얻었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발판 준비할수 있었지만, 내년엔 경쟁사들이 Intel이 올 한해 일궈놓은 것들을 뺏으려고 할테고 Intel은 뺏기지 않도록 방어하면서 새로운 시장 진출에 성공해야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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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 눈을 낮춰 성능 낮은 넷북을 고려해야 하는 주머니 사정이 빨리 나아진다면
말로만 넷북의 화면이 작니 성능이 나쁘니 불평하지 않고 더 좋은 제품을 그냥 선택해버리면 되는 거죠.

속칭 나랏님들, 제발 경제 좀 살려주시길.

댓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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